믿었던 테슬라에 발등 찍혔다…캐시 우드 ETF ‘나홀로 하락’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대표[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의 주력 펀드의 수익률이 테슬라 투자 손실로 인해 최근 5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시 우드의 아크(Ark)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반적인 시장 안정세에도 이날 1.6% 하락했다.

67억 달러(9조3천억 원) 규모의 이 펀드는 올해 들어서는 약 15%나 떨어져 S&P500 지수 6% 상승, 나스닥100 지수 5% 상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펀드의 부진에는 펀드 보유액의 거의 10%를 차지하는 테슬라의 급락이 크게 작용했다.

테슬라는 이날 2.7% 하락하며 157.11달러로 마감했다. 3일 연속 내리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37%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2021년 최고치의 절반도 안 된다.

이 펀드에서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4억 달러(약 2조 원)가 빠져나가는 등 4개월 연속 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 전성기에는 한 달에만 무려 30억 달러(4조2천억 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마켓워치는 지난달 중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여러 ETF가 테슬라 주식 총 21만7천주(약 470억 원)가량을 사들였다고 전한 바 있다.

이 펀드들의 매수 규모가 지난해 12월 테슬라를 재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라며, 주가 폭락을 투자할 기회로 활용했다고 전한 바 있다.

우드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로보택시(무인택시) 출시 계획을 언급하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2천 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수일간 사이버트럭의 인도를 지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구매자들 말을 빌려 테슬라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사이버트럭의 예정된 인도일을 미뤘다면서, 영향을 받은 구매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이밖에 WSJ은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보이길 원한다면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며 테슬라로서는 자율주행 약속을 이행할 시간이 소진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최근 악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이달 초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5일 10% 이상 감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5.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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