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가들, ‘성장·인플레·금리’ 전망 상향…“바이든이 낫다”

[Xinhu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 69명을 대상으로 이달 5~9일(현지시간) 실시한 분기별 설문조사 결과 경제 성장, 인프레이션,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한 예상치가 이전 조사들과 비교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성장 부문에서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근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1월 조사 당시엔 올해 2분기와 3분기 0%대 성장률을 보인 후 4분기에 1%대 진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4월 조사에선 2, 3분기에 둔화하더라도 1%대를 유지하고, 4분기부터 반등해 내년 1분기까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정부 지출, 이민 증가, 회복력 있는 소비자 수요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월 조사에선 올해 말 근원 인플레이션을 2.3%로 예상했으나 4월 조사에선 2.54%로 상향했다. 내년 말 근원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2.12%에서 2.13%로 높였다.

금리의 경우 성장 둔화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면서 전망치를 꾸준히 올리는 추세다.

연방기금금리 연말 예상치는 1월 4.26%에서 4월 4.666%로 상향됐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도 같은 기간 3.21%에서 3.528%로 높아졌다.

이달 조사에서 응답자 3명 중 1명은 금리가 4.75% 이상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1월 조사 당시 같은 응답을 한 11%보다 크게 늘어난 비율로,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번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대선 후보 정책 중 어느 쪽이 더 미국 경제에 좋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라는 응답이 46.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라는 답변은 26.8%였고,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도 26.8%로 집계됐다.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어느 후보가 더 이득을 볼 것 같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48.9%,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44.4%,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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