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국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에 대한 절제된 대응을 촉구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란의 끔찍한 공격 이후 연대를 표시하고자 왔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강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하마스, 인질, 구호 반입, 가자지구 전쟁의 일시중지로 초점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 캐머런 장관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미묘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이란 공습 방어를 도운 동맹국으로서 반격을 반대할 수만도 없지만 중동 사태가 더 악화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의 ‘오판’을 비난하면서도 “침착함이 우세한 순간”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과 만난다.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건너가 대이란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란 정권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악의적 활동 상당 부분의 배후”라며 “그들은 G7의 명확한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