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사)한시련 회장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 해소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

[헤럴드경제=박준환 기자](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영일·한시련)가 주관한 ‘국내 화면해설 도입 25주년 기념식’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정태호 의원 공동주최, 방송통신위원회 후원으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시련은 1999년 화면해설 도입 및 제작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 2000년 제1회 장애인 영화제에서 화면해설 영화를 처음 상영하며 ‘화면해설’이라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장애인 영화제는 현재 한국농아인협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가치봄 영화제’로 명칭이 변경되어 올해 24회를 맞이하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화면해설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보장은 물론 영상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전달하기 위해 영상에서 일어나는 등장인물의 행동, 주변 환경 등의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공영방송사를 시작으로 소수의 화면해설 콘텐츠가 제작되어 방송이 송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에는 ‘장애인방송 편성의무’가 이행되며 지상파 방송사는 제작 콘텐츠의 10%를, 이외 채널들은 5~7%의 콘텐츠를 화면해설 방송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또한 주요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된 OTT 플랫폼에서도 화면해설 방송이 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화면해설 콘텐츠가 제작되기 시작했고, 2023년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한시련에서 제작한 화면해설 콘테츠가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인 티빙, 웨이브, 왓챠, LG유플러스 등에서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한시련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화면해설 작가양성 교육을 실시해 현재 9기까지 작가 31명을 배출함으로써 화면해설 콘텐츠 제작에 대한 품질을 향상시키고, 시각장애인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인 모니터링 요원 및 화면해설 작가와 성우 등 전체 제작진 100여명도 참여했다. 기념식에 이어 2부 행사에는 시각장애인의 미디어접근성 향상과 화면해설 품질향상을 위한 작가 및 제작진의 특별간담회도 진행됐다.

김영일 회장은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화면해설의 이용 범주를 적극 확대하여 방송 이외에도 EBS 교육방송의 각종 학습물, 국가 주요 행사의 기념식 및 연극·뮤지컬 등의 현장 공연, 미술관·박물관 등의 문화전시물, 그림동화와 만화도서 등에 이르기까지 화면해설의 기법을 확장 시킨 음성해설, 현장해설, 그림해설 등의 분야를 끊임없이 개발하며 더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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