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서화문화재의 곰팡이 감염을 감마선으로 조사해 완전히 치료한 후 복원한 모습.[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원자력 기술은 문화유산 보호에도 사용된다. 불상 내부에 넣는 유물인 복장유물을 불상을 파괴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중성자 단층 촬영으로 파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가유산 관련 주요 7개 기관과 공동으로 ‘국가유산 원자력기술 협의체’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연구원 임인철 부원장을 협의체장으로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공주대학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등 7개 기관이 모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국가유산 원자력기술 협의체' 출범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국가유산 생물 피해(이끼, 곰팡이) 대응 매뉴얼 작성,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적색토기 안료 분석 등과 같이 국가유산 보존을 위해 원자력기술을 지원해왔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연구원과 각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술수요발굴-연구개발-활용’으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소통창구가 없다는 현장 의견을 받아들여 기술지원 신청 플랫폼을 개편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기술지원 신청은 현재 연구원 홈페이지 ‘시험및교정기술지원 서비스’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화학성분 분석, 이미지 분석 등이 대표적이며 지원 서비스별 담당자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어 빠른 협조 요청이 가능하다. 또한 국가유산 보존을 위해 개발한 원자력 기술은 협의체의 기관들에 전파해 전반적인 기술력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09년 국립문화재연구원과 미륵사지 복원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후, 2018년에는 국립공주대학교, (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2020년에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최근 2022년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 보존 관련 업무협약을 맺어오며 국가유산 보존을 위한 원자력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인철 한구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기존 업무협약 활동을 넘어 이번 협의체 구성으로 우리 원자력 기술이 국가유산 진단-보존-복원에 실질적 성과를 이끌고 장차 ‘국가유산 원자력병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