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열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기념행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국가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안건 채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안보리가 19일 오후 3시 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번 결의안은 안보리에서 아랍권을 대표하는 알제리가 초안을 작성해 제출했다. 알제리는 18일 안보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정회원 가입 투표를 하자고 의장국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지난 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랍연맹(AL), 이슬람협력기구(OIC), 비동맹운동(NAM) 등 3개 국제 아랍권 단체는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와 총회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우선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를 통과한 뒤에는 유엔 총회에서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 안건이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3국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결의안을 통과하는 것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갈 두 국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 ‘테러 국가’ 설립을 촉진하는 데 안보리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주요 동맹국인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으로 ‘두 국가 해법’을 주장해 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로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이후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