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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축 늘어진 뱃살은 보기 싫은 외형보다 우리 몸에 위협을 가하는 건강상 문제가 더 심각하다.
오범조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배가 나온 젊은 사람은 바깥쪽인 피하지방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중년은 안쪽인 내장 주변에 지방이 쌓이기 쉽다”면서 “내장지방으로 생기는 복부비만은 만성질환의 원인”이라고 했다.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해 당뇨,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오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뱃살이 잘 찌고 관리를 해도 쉽게 줄지 않는다”며 “평소 트랜스지방이 들어간 기름진 음식을 비롯해 과당이 많은 식품과 술을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름에 튀겨지는 감자칩 또는 감자튀김은 트랜스지방이 높은 식품이다. 지난 2015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뱃살을 쉽게 만드는 최악의 식품으로 감자칩과 감자튀김을 꼽았다. 감자칩은 열량은 물론, 포화지방과 나트륨도 많다. 포만감이 낮아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도 쉽다.
감자튀김도 건강에 해로운 식품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실린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진의 실험 결과, 일주일에 2~3번 이상 감자튀김을 먹은 그룹은 튀기지 않은 감자를 먹은 그룹보다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감자튀김의 1회 섭취량으로 ‘6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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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뿐만 아니라 과당 역시 뱃살을 늘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꼽은 뱃살을 늘리는 식품 목록에는 감자칩과 함께 과당 함량이 높은 과일주스도 포함된다.
건강식품으로 여겨지던 과일주스가 뱃살과 연관된 건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일주스에 들어가는 액체 형태의 과당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첨가당이 들어가지 않은 100% 과일주스 역시 과다 섭취 시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여럿 보고됐다. 지난 1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자마소아과학에 실린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매일 100%의 과일주스를 마시면 체중이 늘었다. 연구진은 “과당이 많은 과일주스는 통과일에 비해 섬유질이 낮고, 열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며 “이 연구 결과는 과체중 예방을 위해 100% 과일주스 섭취를 제한하라는 미국 공중보건국의 식이 지침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과일은 신선한 상태에서 껍질째 씹어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양 손실이나 혈당의 가파른 상승 없이 가장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