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 개발 프로젝트 팀 리더를 맡은 서종범 KRISO 박사. [KRISO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국제전기기술위원회 해양에너지기술위원회(IEC TC114)에서 해수온도차발전(OTEC)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1906년도에 설립된 89개 회원국을 가진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 기구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와 더불어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있다. IEC 해양에너지기술위원회(IEC TC114)는 해양에너지 분야 국제표준화를 위해 2007년 설립됐다.
지난해 IEC TC114에 KRISO 해수에너지연구센터 서종범 박사가 제안한 ‘해수온도차발전 출력성능 평가’ 신규 표준 제안이 올해 3월 채택됨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리더를 맡게 됐다.
특히 해양에너지 분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서 국제표준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것은 우리나라 해양에너지 기술의 위상과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IEC TC114 총회에서 서종범 박사가 신규 프로젝트 회의 주요내용과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있다.[KRISO 제공] |
이번 표준안에는 해수온도차발전의 발전 성능 평가를 위해 필요한 ▷시험 장비 ▷시험 절차 및 방법 ▷출력성능 계산 ▷보고서 작성법 등의 규격이 포함, 2024년 총회에서 첫 번째 프로젝트 팀 회의를 가지고 표준문서 개발을 논의했다.
프로젝트 팀은 2026년까지 표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이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승인되면 해수온도차발전의 출력성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기법이 세계 최초로 정립되어 체계적인 기술 개발과 더불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종범 박사는 “IEC 국제회의에서 KRISO의 해양에너지 기술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표준화 분야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해수온도차발전 연구개발 성과와 세계 최대 규모의 1MW 해수온도차발전 플랫폼 실해역 실증 등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을 이끌고 우리나라 기술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RISO는 해수온도차뿐만 아니라 파력, 해상풍력, 그린수소 등 다양한 해양에너지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제주 파력발전 실해역 시험장을 중심으로 해양에너지 기술 성능 평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