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사직 D-3’… 환자단체들 “의료 현장 남아달라” 촉구[종합]

정부가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1년 유예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2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 교수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의대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발생 시한(25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환자 피해가 더욱 확대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말기암 환자 등 중증질환자들의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환자단체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교수들에게 현장에 남아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교수들의 사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수술환자와 중증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응급환자가 치료해 줄 병원과 의사를 찾다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며 “25일 이후에도 계속 의료현장에 있는 의대 교수들과 전임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 있는 법적 보호 조치 등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같은 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25일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달간의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 속에서 어렵게 적응하며 치료받고 있는 중증·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의 투병 의지를 꺾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환자 곁을 지켜온 교수들에게 깊은 감사와 신뢰를 보낸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므로 25일부터 발효되는 사직 효력으로 인해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달라”며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합회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지난 19일 총회에서 신규 환자 진료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전의비는 총회 이후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별 과별 특성에 맞게 진료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전의비의 진료 재조정 결정은 사실상 신규 환자 진료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업무부담 과중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 순간에도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진료와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만큼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의사를 밝힌 뒤 한 달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한다는 민법 조항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실제 사직하는 교수들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의대 교수의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25일이 돼도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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