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이 에코프로를 비롯해 총 4개 상장사 임직원들에게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성장의 과실을 소속 임직원들과 나누기 위한 취지다. 지급대상은 2022년 9월 재직 기준 총 2706명이다. 지급되는 주식 수는 직급과 근속연수, 연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시 연봉의 15~20%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들 임직원에게는 올해 10월 22일에 50%, 내년 10월 22일에 나머지 50%가 지급된다. 상장사는 상장 주식을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비상장사는 상장 모기업의 주식을 지급한다. 비상장사인 에코프로이엠의 경우 상장 모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직원 모두에게 RSU를 지급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SU는 주가와 행사가격의 차액을 가져가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무상으로 직접 양도하는 방식의 주식 인센티브 제도다. 스톡옵션이 미리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시가에 파는 방식인 것과 달리 RSU는 주식을 연간 배분 혹은 수년 뒤 일괄 지급한다. 주가가 올라야 보상 규모가 커지므로 회사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는 셈이다. 신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없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재정적 부담 없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의 장기근속도 유도할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성장은 가족사 전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뒷받침됐다”며 “전 임직원에 대한 RSU 지급 결정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도전하고 그 성과를 나누는 동심동덕(同心同德)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코프로그룹은 이동채 회장이 지난 1998년 종업원 1명, 자본금 1억원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한 이후 환경 및 배터리 소재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하이니켈 양극소재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7조5000억원, 매출 7조2000억원, 임직원 3300명, 수출 규모 10만t을 넘어섰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