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구 절반이 MZ세대…K-뷰티 성장성 무궁무진” [Hello India]

한득천 리메세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20호에서 '인도 진출 한국 화장품 업체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인도에서 지난 2020년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 매출 147억원을 기록하며 3년 동안 9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인도는 중위 연령이 28살로 젊고,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한득천 리메세(limese)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제1회 상생포럼에서 인도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시가총액으로 보면 인도는 이미 영국을 넘어선 상태”라며 “25세 이하 인구가 42.7%에 달하고,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도 4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패스 파인더 투 인디아(Path-Finder to India)’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초격차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했으며 반도체산업협회, 펜벤처스(글로벌투자유치), 성균관대학교(디지털헬스), 표준협회(혁신성장), 카이스트(로봇)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리메세는 인도 기반의 한국 화장품 유통 플랫폼이다. 뭄바이 지사를 통해 현지 20~30대를 겨냥한 한국 화장품(K-beauty)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지에는 15명의 인도인 직원들이 근무한다. 코스알엑스, 닥터오라클, 클레어스 등 20여 개 브랜드가 리메세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득천 리메세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20호에서 '인도 진출 한국 화장품 업체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리메세는 지난해 한국의 대인도 화장품 수출 가운데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금액은 1002만3679달러(약137억원)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석사 시절 인도 하이데라바드 ISB(Indian School of Business)로 MBA 교환 과정을 거치며 인도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리메세는 2016년부터 캐리어에 샘플을 싣고, 인도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알렸다. 이후 나이카, 세포라 인디아, 퍼플, 폭시라이브 등 인도 주요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 대표는 “인도 시장에 빠르게 정착해 현지 대규모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매출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인도의 인구 구조와 구매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매력 평가 기준 GDP가 9조279억달러로 세계 3위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의 엘리트층과 부유층이 2030년 각각 7%, 16%로 증가하며 2019년(3%, 9%)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의 중위연령은 28세다. 이는 한국인의 중위연령(2023년, 46세)보다 18살이나 젊다. 그는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인구의 절반인 7~8억명인데 이들의 성비도 반반”이라며 “절대 빈곤층이 줄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뷰티 부문의 성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인도에 지난해 약 137억원 가량의 화장품을 수출한 리메세. [리메세 홈페이지 캡처]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를 자랑한다. 생산가능인구(25~64세) 비중은 50.2%다. 여기에 경쟁성장률이 2021년 이후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은 물론, 지속성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다만 한 대표는 “현지 정착이나 정치적 투명성이 떨어져 실제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다”고 짚었다. 인도의 국제투명성 부패지수(2023년)는 남아프리카(85위)와 베트남(85위)보다 낮은 87위다.

그는 “인도와 관련된 정보부터 현지 언론과 접점이 적어 ‘열정만 가지고 덤비면 타서 죽는다’고 주변에 말한다”며 “회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만들던 법인을 폐쇄하고, 신규 법인을 다시 만드는 일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득천 리메세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20호에서 '인도 진출 한국 화장품 업체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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