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블리'가 고속도로에서 1차 사고로 전도된 화물차 운전자를 구조하다 안타깝게 사망한 구조 차주의 사연을 소개했다.
남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 하나로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한 가장의 이야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말은 이럴 때 꼭 쓰고 싶었다.
23일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기획 민철기/연출 강홍주·정민용)에는 1세대 원조 대한 외국인으로 활발히 방송 활동 중인 샘 해밍턴이 출연했다. 샘 해밍턴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된 윌리엄과 벤틀리의 아버지로서 횡단보도 보행 교육 등 평소 아이들 교통안전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국과 호주의 교통문화 차이를 비교하는 동시에 1종 운전면허 취득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양국의 '1종 부심' 공통점을 소개했다. 해외 교통문화 정보로 색다르게 문을 연 '한블리'는 여러 사건, 사고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한문철 변호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16톤 화물차가 1차 사고로 전도된 화물차를 충격한 끔찍한 사고 장면이 담겨있었다. 1차 사고 차량을 뒤따라오던 트럭 운전자가 사고 차량에서 번지는 불길을 보고 운전자를 구하던 중, 직진해 달려오는 16톤 화물차와 충돌해 참사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1차 사고 화물차주와 구조 차주 모두 사망해 패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연쇄 사고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 구조를 시도한 구조 차주를 '의사상자'로 예우해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한블리' 제작진은 구조 차주 유가족을 어렵게 만나 그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차 사고 화물차의 화물공제조합에서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냉정한 말만 전할 뿐, 16톤 화물차주 또한 사과 한마디조차 없어 유가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 그래도 우리 남편은 용감했다"라는 아내의 결연한 태도에 샘 해밍턴과 패널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구조 차주의 아들 또한 "항상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라며 본인보다 타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을 아버지를 떠올리는 모습과 딸이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나의 짱구 아빠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딸랑구라고 불러줘요. 아빠"라는 내용의 마지막 편지에 스튜디오는 슬픔에 잠겼다. 이 사고가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 일주일 전에 일어났다는 소식에 한문철 변호사는 끝까지 유가족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한블리'는 좁은 골목길에서 오토바이를 끌던 남성과 역주행 오토바이가 부딪친 사고를 소개했다. 역주행 오토바이 운전자는 과실을 인정했지만, 사고 후 남성의 행동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 CCTV를 확인한 결과 5~6시간가량 오토바이를 끌며 골목길을 맴도는 남성의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게다가 갖가지 소지품에 대한 대물 접수를 수차례 요구하자 보험사기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검찰에선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판결이 내려졌다.
이 외에도 좌회전 블박차를 덮친 신호위반 오토바이 운전자의 블박차가 예측 출발했다며 과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에 패널들은 공분했다. 이에 샘 해밍턴은 "오토바이 운전 시 안전은 필수"라며 항상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유료가구 시청률 전국 2.8%, 수도권 2.9%로 24년 4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049 타겟 시청률 전국 0.9%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항상 유익한 정보로 찾아가는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