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최정상 6인의 프로듀서들도 반성하게 하는 참가자들의 레전드 무대가 속출하며 'NEW K-POP'을 이끌 실력파 그룹의 탄생이 일찌감치 점쳐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걸스 온 파이어' 2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본선 1라운드 '1 vs 1 맞짱 승부'가 계속됐다. 6명의 참가자가 접전 끝에 본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3대 3 동점을 기록한 두 명의 참가자가 나왔다. 탁월한 재능을 뽐내고도 탈락 후보가 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예고했다.
2회의 문을 연 참가자들은 18세 동갑내기였다. '캘리포니아 걸' 정유리와 '얼음 땡' 최성경은 나이를 초월한 무대로 감탄을 불렀다. 두 사람의 무대에 프로듀서들은 놀라운 듯 웃음만 터뜨렸고, 참가자들조차도 경쟁을 잊고 "내가 18살에 뭐 했지?"라고 읊조렸다. 정유리는 익숙한 동화 이야기를 묘한 시선으로 풀어낸 자작곡으로 만장일치 승리를 거뒀다. 윤종신은 "이제 곡 그만 써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대만큼 비주얼도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의 대결이 이어졌다. '충청도 디바' 김한별과 '곡성 K팝스타' 임옥연이 그 주인공. 윤종신이 작사한 박정현의 '미아(迷兒)'를 선곡한 김한별은 쭉쭉 뻗는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인 무대를 펼쳤다. 한영애의 '코뿔소'를 선곡한 갓 19세 임옥연은 남다른 스웨그로 종횡무진 무대를 누볐다. 독특한 캐릭터의 임옥연이 5표를 얻으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재즈 많은 곰' 손영서와 '연산동 보헤미안' 황세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임을 잠시 잊게 만든, 기분 좋은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본 선우정아는 "저희를 쥐락펴락했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황세영은 외국곡을 선곡한 핸디캡을 영리하게 자신의 강점으로 활용, 실제 바다에 온 듯한 행복한 무대를 선사했다. 황세영 역시 만장일치로 본선 2라운드에 직행하게 됐다.
키워드부터 남다른 관심을 자아내는 '양희은 첫째 딸' 김규리와 '한소희 픽!' 강민서가 맞붙었다. 자작곡 무대로 한 판 승부를 벌인 이들은 접전 끝에 김규리가 4표를 획득하며 2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김규리는 양희은이 2015년 발매한 '엄마가 딸에게'를 부른 원곡 가수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좋은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을 입증하며 '정변'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참가자들을 술렁이게 만든 가수 크러쉬의 친누나, '걸 크러쉬' 노브의 등장도 단연 화제였다. 크러쉬의 응원 속에 노브는 담백히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듯 노래를 불러 나갔다. 한 자 한 자 진심을 눌러담은 노브의 무대에 많은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개코는 "유전자의 힘은 대단하다"라고 치켜세웠다. 노브는 무대 위 포효하는 맨발의 디바 '이태원 퀸' 이채미를 제치고 6표를 획득, 완승을 거뒀다.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참가자들의 대결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갓기' 양 드레아 이레와 '베를린 음대생' 박소현이 맞짱 승부를 벌였다. 남다른 텐션으로 무대를 100% 즐긴 양 드레아 이레가 희소성 있는 보컬과 강렬한 래핑으로 5명의 프로듀서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성악과 국악 전공자들의 대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프리마 돈나' 강윤정과 '조선맑눈광' 김우정은 가요 창법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귀 호강을 안겼다. 3대 3 동점을 기록한 이들은 탄탄한 실력에도 룰에 따라 모두 탈락 후보가 되며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과연 이들 중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될 참가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증을 모은다.
한편, 단 2회 방송 만에 레전드 무대를 대거 탄생시킨 JTBC '걸스 온 파이어'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