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GM 회장도 관심”…글로벌車 큰손들, 샤오미에 꽂혔다 [오토차이나 2024]

메리 바라(왼쪽) GM 회장이 중국 현지 완성차업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베이징)=김성우 기자]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4년 만에 열린 ‘베이징 모터쇼’(Auto China 2024) 현장에는 글로벌 완성차업계를 대표하는 최고 경영진들이 일제히 현장에 등장하면서, 열띤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들은 각자 경쟁사의 경영진과 미팅을 가지거나, 경쟁사 부스를 둘러보기도 했다. 전기차 SU7을 출시한 샤오미,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건 BYD(비야디) 등 중국 대표 전기차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 50분께 마크 로이스 GM 사장, 카허 카젬 상하이GM 총괄부사장(전 한국지엠 사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샤오미 부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사 브랜드인 캐딜락 부스를 방문한 후, 뷰익 부스로 향하기 전에 샤오미 부스에 머무른 것이다.

당시 샤오미 부스에는 미디어, SNS 인플루언서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바라 회장의 샤오미 부스 참관은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바라 회장은 부스 앞에 머무르며 최고 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어 오전 10시 25분께에는 앞서 GM과 합작 브랜드를 운영해 온 ‘우링’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바라 회장은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우링 빙과’와 전기 세단인 ‘우링 싱광’을 유심히 살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전날 오후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직접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베이징 모터쇼 현장에 마련된 벤츠 부스에서 이뤄졌다. 쥔 회장은 직접 G클래스의 첫 전동화 차량인 ‘G580’ 등 전시된 차량을 둘러봤고, 올라 회장이 지접 부스를 안내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올라 회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서 “모터쇼에 오는 것은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는 것과 같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사진 가운데 연두색 자킷) 회장이 올라 벤츠 회장을 방문하기 위해 벤츠부스를 방문한 모습. [베이징 공동 취재단]

레이 쥔 회장은 앞서 오전 11시 30분에는 비야디의 간담회가 끝난 후 왕촨푸 비야디 회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레이 쥔 회장이 “비야디는 샤오미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고, 왕 회장도 “중국 브랜드가 손을 맞잡고 전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중국 자동차다”라고 화답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고경영진들도 베이징모터쇼 현장을 찾았다. 현대차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CATL과 전기차 시장 대응 및 중국 내 전동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익균 현대차 중국 사업 담당 부사장과 오주타오 베이징현대 부총경리, 쩡위친 CATL 회장이 참석했다.

오 부사장은 “중국 현지화 EV 개발에 있어 중국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의 협업을 강화해,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과 CATL의 배터리 기술력 조합을 바탕으로 높은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재선 KGM 회장이 26일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곽재선 KGM 회장은 25~26일 양일간 베이징 모터쇼 현장을 찾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둘러보고 현지 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곽 회장은 26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살펴보니 어느 회사라고 할 거 없이 중국 업체들이 (가진 높은 기술 수준이) 다르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특히 전장 부분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우리가 배울 게 많다고 느꼈다”고 답변했다.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도 모터쇼 현장을 방문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기아 부스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발전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와도 가까운 베이징에서 열리는 모터쇼에는 우리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도 많이 찾아와 현장을 둘러보곤 한다”면서 “특별한 미팅이 없어도 현장에서 경쟁사가 내놓은 제품을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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