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는 26일 천안에서 전국 24개 '근로자건강센터'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하고, 센터 우수사례 공유 및 향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근로자건강센터는 2011년 인천남동공단에 처음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총 24개소가 설치돼 있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사, 심리상담사 등 전문 인력이 배치돼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건관리가 취약한 영세 사업장의 근로자 및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뇌심혈관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검진 결과 직업병 질병의 소견이 있는 근로자의 사후관리 등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센터 내에 '직업트라우마센터' 14개소를 설치해 직장 내 괴롭힘, 감정노동 피해, 중대재해 등의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통해 신속한 일상으로의 복귀도 돕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지난해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해 노력한 우수 센터 사례가 소개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는 세척제와 잉크 등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소규모 인쇄 사업장이 다수 분포해 있다. 문제는 이들 사업장이 별도의 경고 표지 없이 페트병 마개에 구멍을 뚫어 세척제를 담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근로자건강센터는 원터치로 개폐 가능한 마개가 있는 용기에 경고 표지를 부착해 각 사업장에 보급했다. 또 오염된 폐걸레가 방치되지 않도록 개폐가 용이한 밀폐형 폐걸레 수거함도 지급했다.
인천근로자건강센터는 직무 스트레스 노출 강도가 높은 돌봄·배달 종사자,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등 389명을 대상으로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한 심리안정 프로그램(총 5회)을 운영하기도 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의 향으로 자율신경 활성도를 증가시켜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그 결과 대상자 중 256명(65.8%)의 스트레스가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발전발안 토론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외국인력 증가, 산업구조 변화 등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직업병 예방 투자 및 센터의 역할과 기능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오늘 논의된 과제들을 정책에 반영하고, 근로자건강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소규모 사업장의 건강관리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