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로템, 1분기 나란히 영업이익 대폭 개선

현대모비스 ‘2024 오토차이나’ 부스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고,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3조8692억원, 영업이익 542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나 늘었다.

전기차를 포함해 세계 완성차 시장 정체 등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출액은 줄었으나, 우호적인 환율과 사후서비스(AS) 부품사업의 호조로 실적이 좋아졌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0조9374억원,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적자가 지속됐다.

완성차 물량감소와 전기차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주요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부품업체에 제공하는 사급 조달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조달 방식 변화로 전동화 부문의 매출은 다소 둔화됐지만, 이익률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S부품사업은 매출액 2조9318억원, 영업이익 72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36% 증가했다.

AS부품사업은 미주(+11.1%), 유럽(+10.3%) 지역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물류 영향 등 각종 지정학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AS사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18억1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도 밝혔다. 차세대 주력 제품인 전기차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을 각각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고객사 대상 93억3000만달러의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478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9.3%, 40% 증가한 수치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 소요분 총 180대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2022년 10대, 2023년 18대, 올해 1분기 18대 등 현재까지 총 46대를 인도했다. 향후 2차 계약 수주 가능성도 적지 않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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