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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 강남에서 보드카페로 신고한 후 무허가 카지노업을 이어오던 홀덤펍이 적발됐다.
26일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 풍속범죄수사팀은 지난 22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권 소재 홀덤펍을 단속,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49명을 관광진흥법 위반·도박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홀덤펍 내 불법도박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바 있다. 이번 단속은 이를 적용해 서울 내 홀덤펍을 단속한 첫 사례다. 홀덤펍 내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드권 등이 발견, 경찰은 이들이 영리 목적을 가진 카지노업을 운영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적발된 홀덤펍은 보드카페 자유업으로 영업 신고를 했지만, 내부는 달랐다. 약 70평 규모 전체를 임대해 카지노 테이블 9대를 설치해 홀덤펍을 운영하고 있었다.
업주는 올해 1월경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손님을 모집하고, 1인당 10만원의 참가비를 받아 게임칩을 제공한 뒤 ‘텍사스 홀덤’ 카드게임 순위에 따라 회차마다 2000만원 상당의 시드권을 차등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영리 목적의 카지노업을 운영해왔다. 홀덤펍을 방문한 손님들은 거래 가능한 시드권을 놓고 도박을 한 혐의로 함께 단속됐다.
시드권이란 홀덤 대회 참가권을 뜻한다. 지난 2월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정부가 홀덤펍 내 시드권 거래 행위를 유사 카지노행위로 규정하며 이러한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바 있다.
이번에 적발된 홀덤펍에서 경찰은 시드권이 거래된 정황을 확인했다. 단속 현장에서 현금 841만원, 1130만원 상당의 시드권 및 휴대폰 8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향후 확보된 증거물 등을 분석해 전체 범죄수익 규모를 파악한 후 환수 조치할 예정이며, 도박게임에 참여한 손님에 대해서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중독치료·상담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도박에 대한 수요를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국민체감약속 5호 ‘도박척결’의 일환으로 4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3개월을 사행성 불법게임장 집중단속 기간으로 설정한 바 있다. 지난 23일까지 총 12개 불법 사행성게임장을 단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