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가정에 더 충실해” 현금 10억 자산가 40%, 매일 가족과 밥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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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이 일반 대중보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자 가구의 경우 가사일을 분담하는 비중도 더 공평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형성된 이후에는, 가족·여가 등이 삶의 만족도 형성에 더 중요해지는 경향이 반영된 영향이다.

28일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 10명 중 7명은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주 3회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746명, 일반 대중 712명 등 총 259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췌.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중 가족과 식사하는 횟수가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0%로 절반에 가까웠다. 일반 가구는 ‘거의 없다’는 비중이 17.6%로 부자(9.4%)와 비교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자의 경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자 가구에서 가사일을 분담하는 비중은 본인과 배우자 각각 반반에 가까웠다. 일반 가구의 가사 분담 비중이 본인 70%, 배우자 30%로 응답한 것에 비해 더 공평하게 분담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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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부자들이 ‘삶의 만족도’를 느끼는 요소가 일반 대중과 차이점을 보이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삶의 요인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부자의 72.7%는 ‘가족관계’를 꼽았다. 일반 대중의 경우 54.1%가 같은 응답을 했다. 아울러 부자 중 절반은 하루 일하는 시간이 평균 5시간이었다. 기업경영자나 자영업자 등 시간 운용에 자유도가 높은 직업군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다만, 공평한 가사분담의 경우 외부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자산이 많을수록 가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외부 도움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본인 및 배우자의 참여가 공평하게 해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췌.

설문조사에 참여한 60대 전문직 남성 A씨는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생각해보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지금까지 지켜오는 루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부자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데 요소들이 미치는 영향을 보면, 경제적 만족보다 가족 및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가 더 유효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삶의 요소를 구분해 만족도를 질문했을 때, 각 요인에 대한 만족은 경제력에 따라 일관되게 높아졌다. 실제 부자들의 꼽은 삶의 요인별 만족도는 전 분야에서 일반 대중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외모 만족도’의 경우도 부자 50.6%로 일반 대중(29.9%)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발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또한 부자들의 경우 69.8%로 일반 대중(34.9%)을 상회했다. 성, 연령별 특징에 따라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과 달리, 경제력 변수인 총자산, 금융자산, 소득 및 소비 수준에 따라서는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40~50대 중년층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와 경제력 변수가 더 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다만, 경제력 상승에 따른 삶의 만족도 상승에도 한계가 있었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약 30억원까지 삶에 만족하는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50억원 이후 다소 둔화됐다. 총소득 기준으로는 4억원, 총소비액은 2000만원까지 삶의 만족도가 상승하다가 이후 하락 및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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