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형부동산개발업체 회장 출신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집권 8개월 만에 겸직하던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집권 8개월 만에 겸직하던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
2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첫 개각을 단행하며 자신을 대신할 재무부 장관을 선임한다.
태국 대형부동산개발업체 회장 출신인 세타 총리는 취임 이후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경제에 집중해왔다.
그는 지난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서 83억달러(약 1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잦은 해외 순방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그를 공격했고, 16세 이상 국민 1인당 1만밧(37만원) 지급 정책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세타 총리는 태국중앙은행(BOT)과 정면으로 충돌해왔다. 세타 총리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중앙은행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이를 거부하고 금리를 동결했으며, 현금성 지원금 지급에도 반대했다.
태국 경제는 수출 부진과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였다.
후임 재무부 장관에는 피차이 춘하와치라 전 태국증권거래소(SET) 이사장 겸 국영에너지기업 방착 이사회 의장이 내정됐다. 중앙은행 이사회 이사, 총리 고문으로도 활동한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 간 갈등을 풀고 1인당 1만밧 지급 정책 등을 추진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이번 개각으로 촌난 시깨우 보건부 장관 등 4명이 내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개각 명단은 왕실 승인을 거쳐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