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GM 사장 깜짝 중국행…중국 전기차에 쏟아지는 러브콜

28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만나고 있다. [신화통신]
15일(현지시간) 제너럴 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서재근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메리 바라 제네럴모터스(GM) CEO는 베이징 모터쇼를 예고 없이 찾았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나서는가 하면 일본 닛산자동차는 중국과 스마트카 연구 제휴를 발표했다. 한껏 높아진 중국 자동차 산업 위상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움직임이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 간 머스크…리창 총리와 회담=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FSD(Full Self-Driving·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방문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 대한 승인을 획득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보행자와 자전거가 많이 움직이는 복잡한 교통 환경을 가진 중국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더 빠른 속도로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머스크와 리창 국무원 총리와의 만남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리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며 “평등 협력과 호혜 만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사실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평의회(CCO)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부 관리 런훙빈도 만났다고 관영매체는 보도했다.

▶GM, 현대차·기아, 도요타, 닛산…파트너 찾아 중국행=전날에는 메리 바라 제네럴모터스(GM) CEO가 베이징 모터쇼를 예고 없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기업인 GM은 미국 포드와 함께 내연 기관차 판매 감소와 중국 브랜드 선호 현상으로 중국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로이터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에 깊은 인상을 받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 중국 파트너를 찾고, 새로운 제휴 관계를 발표하고 있다”며 25일부터 시작된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행사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현지화하고 현지 파트너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 약속했고, 여기에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외국 자동차 회사로 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도 중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27일 중국 베이징에에서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첨단차 플랫폼) 본부장 사장, 왕윈펑 바이두 IDG 총괄·바이두그룹 부총재 및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력 MOU’를 맺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바이두와 함께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지능형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진일보한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에 협력하기로 했고, 닛산은 중국 바이두와 AI 및 스마트카 연구 제휴를 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보조금 풀어 전기차 판매 확대하는 중국 정부=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 가운데 전기차 전환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다. 전기차 보조금도 최대 19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무부 등 중국 정부 7개 부처는 전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이구환신(以舊換新·신제품 교체) 보조금 시행 세칙’을 공개했다.

세칙에는 올해 연말까지 자동차를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카로 바꿀 경우 최대 1만위안(약 1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로 중국 승용차 시장의 친환경 전환이 빨라지고 중국 신에너지 차량의 발전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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