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는 은둔형 외톨이 A씨(32·남)의 사연을 듣고 방문 상담을 시작해 20년 이상 집안에만 있던 A씨가 외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A씨가 첫 외출에 나서는 장면.[관악구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은둔형 외톨이 A씨(32·남)의 사연을 듣고 방문 상담을 시작해 20년 이상 집안에만 있던 A씨가 외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와 헤어진 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집에서만 지내던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A씨 사연을 1월 처음 접하고 구의 주 1회 ‘자택으로 찾아가는 방문 상담’을 A씨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구는 A씨가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초기 상담, 전문기관 상담 등 단계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첫 상담에서 A씨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외부인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지만, 매주 상담이 진행되면서 대화가 마침내 이뤄졌고 현재는 상담사의 미션을 잘 수행하는 단계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A씨와 그의 아버지를 통합사례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상담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구는 올해 별빛마실학교를 통해 은둔·고립 대상자와 그 가족 30가구를 대상으로 일상 회복과 가족관계 개선을 돕고 있다.
요리하기, 장보기, 정리.수납 등 일상 생활의 기술을 알려주고 정서적 지지, 가족관계 회복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월과 4월에는 요리교실과 정리수납교실이 열렸다.
구는 앞으로 산림치유를 통한 심신 건강회복, 비폭력 대화를 주제로 하는 가족교육, 은둔·고립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자조모임 추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은둔·고립의 문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과제로서 구 차원에서도 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