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국민의힘의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과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된 김용태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과 관련해 30일 “대통령하고 저희 여당이 야당과 존중하고 대화하려고 만든 자리”라며 “야당도 과연 대통령을 존중하고 있는가, 여기에 대해 의문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초반 이 대표가 약 15분 동안 요구사항을 담은 모두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야당 대표는 뭔가 싸우려고 오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가 요구하려고 했던 12가지인가, 13가지인가 그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착각하고 계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하신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존중하고 대통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라는 것을 야당 대표도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김 당선인은 “저희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예를 들면 민간주도성장이라든지, 원전 생태계 복원이라든지, 건전재정 기조라든지, 이런 기조는 저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라든지 이런 것에 동의해서 국민들이 민주당 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너무 못하니까 심판하려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회담이 잘 안 되기를 바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세적으로 계속 여소야대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시는 것 같다”며 “여당도 대통령실도 반성하고 양보해야 되지만, 야당도 분명히 양보해야 될 지점이 있을 거라는 것을 잘 아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했다.
영수회담에 국민의힘 인사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여당 패싱’ 지적이 인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여당의 비대위가 해체하면서 지도기구가, 의사결정기구가 공백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사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굉장히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도 있고, 위상도 있고, 또 당정 관계도 저희가 개선해 나가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여당 대표도 같이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