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 서울 종로구 을지면옥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면 요리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평양냉면과 콩국수 식당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수육은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편육은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했다. 을지면옥은 2022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추진에 따라 문을 닫았다. 이후 지난 22일 종로구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에 장사를 재개했다.
평양냉면의 주요 재료인 메밀 가격의 중도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하순 기준 메밀 평균 가격은 1㎏당 3627원이다. 전년 동순 대비 21% 내린 값이다. 다만 인건비와 가스비 등 제반 비용 부담은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필동면옥은 지난해 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봉피양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했다.
콩국수 가격도 올랐다. 진주회관은 지난달 콩국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진주회관은 지난해에도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한편 냉면은 실제로 주요 외식 품목 중 가격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 냉면은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을 기록했다.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올랐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비싸졌다.
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고,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9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