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원 박철수씨와 광양시청 소속 송은선씨 .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달 본회의장에서 여성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해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47살의 노총각 시의원이 5월의 신랑이 된다.
박철수 전남 광양시의원은 올 5월25일 광양의 한 교회에서 광양시 공무원 송은선(43)씨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두 사람은 청첩장을 통해 ‘소박하지만 단단하고, 따뜻한 믿음의 가정을 이뤄가겠습니다’고 결혼 소식을 전했다.
박철수 의원은 지난 달 11일 시정 질문을 마치고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며 송씨를 향해 결혼해달라고 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다. 곧바로 꽃다발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간 박 의원은 송은선씨에게 결혼을 청하고 승낙을 받았다.
청혼을 받은 송은선 공무원은 “깜짝 놀랐고 멋진 남자를 너무 늦게 만났다”며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프러포즈에 대해 공무원들은 “신선한 충격이다. 호기롭다”며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지인 소개로 2개월 전부터 교제를 해왔다. 하지만 공식 자리인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는 사적인 발언을 하면 안되는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알리고 싶은 간절함에 고백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만큼 절실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해당 본회의를 모두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박 의원의 프러포즈는 ‘사적인 내용’이라며 삭제했다.
박 의원은 “본회의장 공개 청혼에 대한 비판보다 응원의 목소리가 많아 힘을 받았다”며 “공개 청혼 덕분에 결혼이 더 빨라진 것 같아 후회는 없다. 부적절한 행동을 감싸주셔서 감사하고, 늦은 만큼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