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분기 흑자 전환…영업이익 1.9조원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1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해 DDR5·서버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에 주력한 결과 D램과 낸드를 포함한 메모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반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부터 5세대 HBM(HBM3E) 8단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도 2분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메모리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9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분기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DS 부문은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흑자를 회복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메모리 사업은 흑자를 실현했고 파운드리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분기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32조7900억원의 매출(전년 대비 7%↑)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가전·영상 사업은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4분기 500억원 적자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를 회복했다. 생활가전 사업부의 경우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79%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 늘리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총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11조3000억원이다. 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HBM과 DDR5 등 첨단 제품 관련 설비 및 후공정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5세대 HBM(HBM3E) 8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도 2분기 안으로 양산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에도 HBM 생산능력(CAPA)을 지속적으로 늘려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HBM3E 12단 제품의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낸드 역시 2분기 초고용량 64TB(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개발해 샘플을 제공하며 AI 수요에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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