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리는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인태전력·방산 논의

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왼쪽에서 두번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내달 1일 한국과 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가 호주에서 열린다. 2021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의 첨단기술 관련 분야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2021년 9월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제6차 회의에서는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력, 국방·방산,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호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2+2 회의를 개최하는 유일한 국가다.

특히 오커스 필러2에 한국이 협력국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오커스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동 지원하는 필러1과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기술, 극초음속 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를 추진하고 있다.

오커스는 지난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민방문을 앞두고 일본을 필러2 협력 파트너로 처음 거론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 핵심 우방국을 추가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VOA(미국의소리)에 한국의 필러2 참여와 관련해 “2024년 역사적인 작업에 기여하고 혜택을 볼 분야에 대해 잠재적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주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9일 첫 일정으로 캔버라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전쟁기념관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한국전쟁에 파병한 우방국이다.

조 장관과 신원식 국방장관은 이어 캔버라에서 앤소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를 예방했다.

양 장관은 알바니지 총리에게 윤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1만7164명 호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호주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규범기반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와 같은 역내 유사입장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번 제6차 외교·국방 장관회의가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측은 양국 간 활발한 정상 외교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정상급 교류를 포함해 양국 간 긴밀한 고위급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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