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이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에 들어가자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이날부터 5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만끽하게 된다.
중국에서 노동절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국경절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연휴로, 이 기간 소비 흐름은 중국 경제 전반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비 진작에 열을 올리는 중국 정부는 장기 연휴를 만들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썼다.
주 5일제에 따라 원래 휴무일인 지난달 28일 일요일과 오는 11일 토요일에 출근토록 해서 생긴 대체 휴일에 노동절 당일 휴일과 주말을 붙여 5일 연속 쉬도록 한 것이다. 근로자들이 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음식도 먹고 쇼핑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이번 연휴 기간 관광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철도그룹은 연휴가 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6일까지 8일간 철도 승객이 연인원 1억4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휴 첫날인 이날에만 21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당국은 연휴 때 공항 이용객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91만8000여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은 2억7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과 2023년 같은 기간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본 것이다.
교통부는 하루 평균 5400만명 이상으로 1년 전보다 162%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속도로 소형 승용차 통행료 면제 정책에 따라 자가용 여행이 이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인기 관광지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중국 동부 산둥성 타이산 관광지구는 지난달 28일 노동절 연휴 기간 야간 입장권이 모두 동이 났다고 알렸다. 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식생태공원도 연휴 대부분 기간 입장권이 팔려나갔다고 공지했다.
일부 관광지는 입장객 수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한 여행 사이트는 해외여행 예약이 작년보다 100% 가깝게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인기 해외 여행지는 일본과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