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연합]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유명 개그맨을 사칭해 주식 리딩방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수억원대 금전을 갈취한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개그맨을 사칭해 시가행각을 벌인 '한우희 사건'에 대해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피해 금액은 15억원대로 확인되며, 한 60대 승려는 3억원에 달하는 돈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성공 신화를 이룬 유명 개그맨을 사칭한 일당은 한 포털사이트 SNS에 리딩방을 개설하고 50여명의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회원님들이 투자하면 B씨 돈과 합쳐 비상장 주식을 한 주당 15만원에 살 수 있다"며 "1주일 뒤 상장시키면 주당 가격이 25만원을 넘는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갈취했다.
리딩방에서 직접 피해자들과 소통한 피의자는 본인을 개그맨의 매니저인 '한우희'라고 소개하며, 가짜 사업자등록증 등 조작된 서류를 보여줘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범으로 추정되는 대표 2명은 전직 장관 출신이 운영하는 사모투자 전문회사와 유사한 '스카이레이크'(SKYLAKE)라는 이름으로 불법 투자중개업체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대표 2명 가운데 한 명은 해당 장관 출신과 실제로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단체 대화방에서 매니저 등 바람잡이의 말에 속아 투자했다가 수억원씩을 사기당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을 포함한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 피해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1천 건이 넘었으며 피해액은 1200억원을 웃돌았다.
경찰은 고소장이 추가로 계속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일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많아 고소장이 언제까지 계속 들어올지, 피해 금액이 최종 얼마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