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수장의 각오 “AI 2라운드 반드시 승리”

경계현(사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지금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 최적의 시기”라며 “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구성원들에게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 사장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이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에 대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도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022년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98조4600억원이었다.

경 사장은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고 지적하며 최근 수요가 급증한 AI 반도체를 터닝포인트 삼아 반등을 다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B2B 비즈니스가 이제 곧 현실이 된다”며 “그 전에 에너지 소비량은 최소화해야 하고 메모리 용량은 계속 늘어나야 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훨씬 효율화돼야 하는데 우리 회사가 이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가 맞춤형 AI 반도체의 턴키(일괄생산) 공급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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