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의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과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 2+2장관회의를 개최했다. [국방부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의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과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 2+2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태평양전략과 국방·방산협력, 한반도 및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장관들은 회의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의 결과 문서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이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 호주가 유일하다.
한·호주 2+2회의는 지난해 10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호주 측 사정으로 연기됐으며 지난 2021년 9월 서울에서 제5차 회의를 가진지 2년 8개월 만에 열렸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대해 양국 정부 출범과 한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발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며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 방산 생산시설이 인접한 멜버른에서 개최돼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멜버른 인근 질롱에서 호주가 지난 2021년 도입한 K-9 자주포의 호주 모델인 AS-9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먼저 양국 장관들은 6·25전쟁에 참전한 1만7164명의 호주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이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협력관계를 심화해 나갈 수 있었던 든든한 토대라는 데 공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 기본 가치와 지역·국제무대에서 유사한 비전을 바탕으로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양측은 각자의 인도·태평양전략 추진에 있어 서로가 핵심 파트너라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역내 대표 유사 입장국으로서 양자, 소다자, 다자 차원에서 다층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지난해 우리 기업이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레드백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한국군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보병전투차량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을 선정하고 129대, 약 24억 달러(한화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과 호주는 K-9 자주포와 레드백의 호주 현지생산 등을 통한 상호호혜적 방산협력이 호주군 전력 강화는 물론 양국의 국내 경제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특히 우리 측은 이 같은 맥락에서 호주가 추진 중인 호위함 사업과 관련해 우리 호위함의 우수성을 적극 설명했다.
현재 호주는 지난 2월 다목적 호위함 11척 획득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독일, 스페인 4개국 호위함을 관심 기종으로 선정한 상태다.
조태열(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2+2회의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방부 제공] |
아울러 양측 장관들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와 함께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는 등 대남 위협을 지속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견인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분명한 대북 메시지 발신과 함께 사이버 및 해상 환적 등 분야에서 북한의 불법 핵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양측은 또 아세안과 태평양지역 관여에 있어 더욱 긴밀히 협력하면서 사이버 등 포괄안보 협력은 물론 에너지·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핵심기술,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2+2회의에 대해 양국이 공동가치와 신뢰에 기초해 역내 및 글로벌 규범 기반 질서 강화를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