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웃었지만…CJ ‘식품 3형제’, 1분기 실적 살펴보니 [비즈360]

[CJ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CJ그룹 식품 계열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은 탄탄한 해외 실적으로 웃었지만, CJ프레시웨이는 고물가와 의료 대란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된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올해 1분기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3733억원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3% 오른 7조26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실제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냉동피자 ‘레드바론’의 미국 내 점유율은 지난해 20.5%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만두 브랜드 비비고의 점유율도 40%를 웃돈다. 지난해 매출 1600억원을 기록한 햇반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인기 속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등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재구매 의사도 높다”고 전했다.

CJ푸드빌 역시 해외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CJ푸드빌의 전체 영업이익 중 6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영업이익률 역시 국내보다 해외가 높다. 특히 뚜레쥬르는 신규 출점을 추가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총 7개국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26개 주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은 운영 중이다.

반면 CJ프레시웨이의 고민은 깊다. 경기 침체에 의료 대란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IBK투자증권은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한 113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액 전망치는 6.3% 증가한 7416억원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이 고물가의 영향을 미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까지 34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자도 지갑을 닫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1600억원 줄었다. 해당 금액이 감소한 건 2017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IBK투자증권은 “외식 경기 악화에 따라 CJ프레시웨이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길어지는 의료 대란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CJ프레시웨이는 서울 내 대형병원 2곳을 대상으로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수요가 적은 1분기는 일반적으로 급식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며 “최근 대형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는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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