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전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늦어지는 와중이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진격을 이뤘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불과 2개월 만에 2022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인근에서의 진격 이후 가장 실질적이고 신속하게 진격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쟁 초기 이후 최대 규모의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마을 여러 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내몰았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고, 최근에는 인근 마을인 세메니우카와 노보바흐무티우카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도 지난달 28일 동부 전선 상황이 악화해 아우디이우카 북쪽 베르디치와 세메니우카, 마리앙카 인근의 노보미하일리우카 등 최소 3곳에서 후퇴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는 이번달 말 대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약 등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가 전선에 본격적으로 배치될 때까지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앞으로 두 달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제92기계화보병여단 소속 유리 페도렌코 드론 사령관은 앞으로 두 달이 러시아군에게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곧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 필요한 방공 자산과 탄약을 집중할 것이고, 이는 러시아군이 지금처럼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한 아파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연합] |
우크라이나군 방공포 부대 소속 병사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브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드론을 겨냥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연합] |
반년간 표류했던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은 지난달 말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착수한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신규 지원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무인기 시스템과 대규모 포탄,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이번 지원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우리의 동맹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할 것”이라며 “연락그룹 참여국들은 무인기와 포탄, 전차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상태는 훨씬 나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