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총선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저격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격이 과하다'는 누리꾼의 지적에 "그러니 맨날 당하고 사는 것"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시장님, 아무리 생각해도 역풍 불 것 같습니다"라며 올라온 누리꾼 글에서 거듭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글쓴이는 "한동훈이란 사람 저도 싫다. 좌파 정책, 좌파 공천, 무능한 선거 캠페인"이라면서도 "그런데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너무 도가 넘게 과하게 공격한다. 애라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괜히 시장님 덕에 한동훈 동정 여론만 커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전날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서 "패장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면서 "하기사 우릴 궤멸시킨 애 밑에서 굽신거리면서 총선까지 치른 당이니 오죽하겠냐"며 한 전 위원장 등을 직격한 데 따른 지적이었다.
이에 홍 시장은 댓글로 "문재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궤멸시킬 때를 생각하면 전혀 과하지 않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니 맨날 당하고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농단 수사의 실무책임자였던 점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 |
한편 홍 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홍 시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누리꾼의 설득에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다.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통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 이상 우리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 더 이상 그런 질문은 사양한다"고 반박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됐을 뿐이고, 당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