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권상 수상자에 스리랑카 인권활동가 ‘수간티니’

2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2024 광주인권상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5·18기념재단은 오늘(2일)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여성 인권 활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수간티니)를 선정해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수간티니가 자국의 민주주의 발전·인권 신장을 위해 이바지했고, 이러한 활동이 5·18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수간티니는 ‘존엄성을 향한 멈추지 않는 투쟁’이라는 스리랑카어의 ‘아마라’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했다.

영어 교사였던 그는 스리랑카 군에 의해 남편을 잃게 되자 인권 침해를 당한 여성을 대변해 정부군에 비폭력 시위를 주도했다.

인권역량강화 교육·카스트 제도 폐지·가정폭력 반대 등 활동을 하다가 2009년 수용소에 불법 구금돼 고문당했다.

심사위원회는 “다음 세대 여성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인권 투쟁을 한 수간티니의 정신은 민주화를 염원했던 5·18 열사들의 정신과 일치한다”면서 “인권상 시상으로 스리랑카의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밝혔다.

2024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6시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수간티니가 시상식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활동상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한다.

광주 인권상은 매년 5·18 추모 기간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1991~1999)’과 윤상원 상(1991~1999)’을 통합해 2000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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