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72%, AMD -9.48%, 슈마컴 -16.34% ‘뚝’…‘실적 의문’에 AI 반도체 랠리 적신호?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1일(현지시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이 안도할 수 있는 발언을 했지만 AMD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나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파월 의장 발언에도 뉴욕 증시는 의구심으로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4% 급락한 4507.6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한 AMD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미치지 못하자 주가가 9.48% 하락했고 슈퍼마이크로는 15.88% 폭락하면서다. 엔비디아는 AI칩 경쟁사로 평가받는 AMD 실적 여파로 동반하락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3.89% 하락한 830.4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전일 발표한 AMD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MD는 전일 장 마감 직후 지난 분기 매출이 54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익은 62센트라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 54억6000만달러와 61센트를 각각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에 ‘어닝서프라이즈’을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소폭 상회하는 데 그치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비벡 아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는 AMD 실적 발표 직후 목표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췄다. AMD는 올해 AI 칩 매출 전망치를 올해 35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이 또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로부터 AI칩을 공급받아 서버에 탑재하는 슈퍼마이크로의 전망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분기 매출이 3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전망치 39억 달러를 하회했다.

AMD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과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오는 22일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정보 매체 인베스터미디어는 "AMD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소식으로 투자자들은 곧 발표될 엔비디아의 수익 보고서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실적은 약 한 달 후에 나올 예정이어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34%) 하락한 5018.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34포인트(0.33%) 내린 1만5605.48에 장을 마감했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이후 파월 의장이 시장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자 3대 지수가 모두 한때 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S&P500과 나스닥은 하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얻는 것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 정책 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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