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美 FOMC 이후 153엔으로 급등 …日정부 개입 가능성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엔/달러 환율이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급변동을 보여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NHK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전에는 1달러당 157엔대에서 형성됐다.

그러다가 오후 4시가 지나면서 1달러당 153엔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에 의한 엔화 매수 개입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엔고가 빠르게 진행된 시간대에 5조엔 규모의 환거래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다시 반대로 4엔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자는 “노 코멘트”라며 시장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이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멜버른 캐피탈닷컴 카일 로다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는 “FOMC와 시간이 맞아 달러 약세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시장의 허를 찔렀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공표한 당좌예금잔고를 토대로 당시 일본 당국이 5조5000억엔(약 48조4000억원)을 시장개입에 사용했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이던 2022년 9∼10월 총 3차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을 한 바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 상승은 미일 양국 금리차가 부각한데 따른 것으로, 이날 연준의 FOMC 회의는 외환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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