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이 6월부터 판매자(셀러)에게 서버 이용료를 부과한다. 무상으로 지원했던 비용을 거둬들여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은 오는 6월 1일부터 전월 상품 대금 500만원이 넘는 셀러에게 서버 이용료 월 5만5000원을 부과한다.
5월 24일부터 지마켓과 옥션의 할인쿠폰 적용 상품에 대한 서비스 이용료는 기존 15%에서 20%로 오른다. 옥션의 골프 및 건강의료용품 4개 카테고리(골프피팅, 건강 측정용품, 찜질용품, 당뇨관리용품)의 서비스 이용료는 인하될 예정이다.
현재 쿠팡,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들은 입점 판매자에게 서버 이용료를 받고 있다.
쿠팡 내 판매자는 아이디당 월 거래액이 100만원을 넘으면 5만5000원을 지불한다. 인터파크는 월 거래액이 20만~300만이면 3만원, 300만~1000만이면 9만원, 1000만원 이상은 29만원 등 매출 구간에 따라 서버 이용료를 차등 적용한다.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월 500만원 이상 판매자를 대상으로 매달 서버 이용료 7만7000원을 받고 있다.
지마켓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과금 체계를 개편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마켓은 2000년 설립 이후 16년 연속 흑자를 냈으나 2021년 10월 이마트가 지분 8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 뒤 부진이 시작됐다.
현재 지마켓에는 약 30만명의 판매자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 지마켓 매출은 1조1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고 32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2억원의 분기 흑자를 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확장도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지마켓과 옥션의 결제 추정액은 3조5548억원으로 쿠팡(12조7034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월간 앱 사용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553만명으로 쿠팡(3010만명), 알리익스프레스(818만명), 11번가(736만명), 테무(581만명)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지마켓은 이달 열릴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소비자를 공략한다. 빅스마일데이는 지마켓이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신규 회원 연회비를 80% 인하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지마켓 관계자는 “등록 상품이 늘어나면서 서버 비용 부담이 커져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셀러 비용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