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간부가 수사 내용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가 배 의원 측에게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 당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배 의원 측은 경찰에 경찰 간부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발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피습 사건 수사를 담당한 A총경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A총경은 지난 1월 배 의원이 서울 강남구에서 피습을 당했을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수사 전반을 지휘했다.
A총경은 사건을 맡은 직후 수사팀 규모, 목격자 진술, 자료 분석 등 수사 내용을 담은 글을 아마추어 작가들이 모인 블로그에 한달 넘게 4차례에 걸쳐 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배 의원 측은 3일 뉴시스에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 수사의 결론을, 수사 담당자가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자기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고 그러면서 자극적인 제목 등으로 조회수나 방문자수를 늘리려는 의도가 보이는 포스팅이었기 때문에 배 의원이 굉장히 속상해 했다"고 했다.
배 의원 측은 "공무상 비밀누설이고 2차 가해이기도 하다. 검찰이나 법원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굉장히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등 문제점이 많은 행위라고 판단한다"며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경찰 쪽에서 취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총경이 별도로 사과를 전해왔느냐'는 질문에 "아직 연락을 따로 받은 건 없다"고 했다.
배 의원 측은 "고발장을 제출한지 며칠되지 않아 고발인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어 "A총경이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삭제했다'고 했는데 정확한 사실관계는 저희가 경찰에 이의제기를 먼저 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뉴시스에 "배 의원 측이 지난달 28일 A총경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 사실이 있다"며 "고발장 내용을 검토 중으로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