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3월 열린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 장면.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가 내주 발표 예정인 ‘글로벌톱텐시티(뉴홍콩시티 프로젝트)’ 투자유치 설명회가 영종지역 주민들에게 초관심사로 집중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8기 핵심 공약 1호인 뉴홍콩시티 건설 계획이 당초 취지를 벗어나 발표 2년 만에 흐지부지 된 데다가, 명문 국제학교 및 종합병원 유치 등 영종지역 현안사업들이 파행이거나 무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체감할 수 있는 지역 현안부터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만약 글로벌톱텐시티 프로젝트도 뉴홍콩시티처럼 실망스럽다면 유 시장은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을 엄중 경고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이하 영종총연)는 2일 ‘글로벌톱텐시티 현실적 청사진 촉구’를 주제로 한 성명서를 통해 “유 시장은 7일 발표 예정인 글로벌톱텐시티 청사진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영종에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교육, 의료시설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 사업부터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 떠나가는 9000여 개 기업 중 단 한 곳도 유치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을 영종, 강화 등지로 유치해 오겠다는 구상은 그동안 해외기업 유치에 필수 조건인 외국인 정주여건(교육, 의료 등)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인천시의 행태를 보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영종총연은 또 유 시장이 당선 직후부터 뉴홍콩시티 공약 이행에 적극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영종에 종합병원과 명문 국제학교 유치 등의 문제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손 놓고 방관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종합병원과 국제학교에 임하는 자세만 봐도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포기했다고 자인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종총연은 이어 “유 시장은 뉴홍콩시티 공약 이행실적이 전무한데 먼저 선거 때 지지해 준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서인데 ‘투자유치 지역을 넓혀서 좋지 않느냐’는 명분만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유 시장의 뉴홍콩시티 핵심 공약이 유효하다고 믿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톱텐시티 프로젝트 발표와 동시에 해외기업 유치에 필수 요소인 종합병원과 국제학교 유치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유 시장이 중장기적인 플랜만 제시하지 않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또 다시 실망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래야 비로소 유 시장의 핵심 공약 이행 의지와 영종 발전을 향한 진정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영종에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교를 유치해 글로벌 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외국인 투자유치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유 시장이 직접 나서고 글로벌톱텐시티 인프라 구축과 주민들과의 협약 이행 측면에서도 유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종이 세계적 국제도시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하고 찾아온 대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카지노 도시의 상징인 인스파이어에서 글로벌톱텐시티 구상을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강원도와 제주도에 준하는 지역상생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의 문화·관광 분야 재단을 설립하고 지속 가능한 공항도시발전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산금을 활용해 50억원 규모의 민·관합작 재단법인을 만들어 지역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카지노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재단법인에 추가해 카지노 도시의 사회안전망을 반드시 구축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주민들이 사건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없는 영종의 특성을 감안해 글로벌톱텐시티 종합계획에 반드시 종합병원을 반영하고 제5활주로 추진을 앞두고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단지가 야기한 교통량 폭증과 관련, 공항 이용객들의 교통체증에 대비한 간선도로망을 청사진에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종총연은 “유 시장의 세계톱텐시티가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뉴홍콩시티에 이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이것은 유 시장의 실패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 톱텐도시 경쟁에서 밀리는 최악의 참사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문 국제학교 유치)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국 킹스칼리지스쿨(또는 동급 이상의) 국제학교를 반드시 유치하고 주민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종합병원 추진계획이 유 시장과 시정부가 명명한 글로벌톱텐시티 구상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최소한의 요구가 이번에도 외면될 경우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