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스프롬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 가스 국영회사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판매가 급감하며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프롬은 6290억루블(약 9조5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스프롬은 1998∼99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최고경영자(CEO) 알렉세이 밀러가 2001년 회사를 인수한 후 첫 연간 손실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가스프롬은 2022년엔 1조2000억루블 순이익을 냈지만, 전쟁 후 서방 제재로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 판매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8조5000억루블로 지난해 대비 30% 감소했다.
FT는 유럽 국가들이 가스프롬을 대체할 가스 공급원을 찾는 데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EU에 따르면 유럽 가스 수입에서 러시아 비중은 2021년 40%에서 2023년 8%로 뚝 떨어졌다.
가스프롬은 대신 중국의 가스 구매가 증가했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대중 수출은 10년간 평균치의 약 10분의 1로 줄었다.
지난해 작은 규모라도 이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실적이 나오자 러시아 증시에서 가스프롬 주가는 4.4%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