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그를 ‘돼지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신이 이같은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이날 홍 시장은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기가 막히다. 돼지 발정제는 내가 18살 때(1972년 고려대 1학년) 하숙집에서 다른 대학교 학생끼리 한 말이었는데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홍 시장은 의대생 증원 문제를 놓고 홍 지난 4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사는 투사가 아닌 공인이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과한 처사이니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대란을 풀자”고 지적했다.
이에 임현택 의사협회장은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임 회장을 향해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다”라며 “더 이상 의사 못하게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넣어 버릴까보다”고 덧붙였다.
한편 ‘돼지 발정제’는 홍 시장이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122쪽)에 나온 일화다. 이 글엔 하숙집 다른 학교 학생이 짝사랑하는 여대생을 ‘돼지 흥분제’를 이용해 성폭력 범죄를 꾀하려다 실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 시장은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와 “내가 관여한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