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라고 적힌 검정 비닐봉지가 씌워진 부산 평화의 소녀상.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경비인력이 추가 배치됐다. 소녀상이 수난을 당하면서다. 잇따른 테러에 경찰은 인력을 늘리고, 외부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소녀상 앞에 있는 빈 의자에 초밥 도시락이, 소녀상 머리에는 일본산 맥주가 올려졌다. 지난 6일에는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철거’라고 적힌 검정 봉지를 씌우기도 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해당 구역에 대한 경비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기동대 1개 제대가 이곳을 지켰는데 2개 제대로 경력을 늘렸다. 1개 제대당 인원은 24∼25명이다. 주변에 울타리까지 세워지면서 일반인도 접근이 어려워졌다.
경찰은 동구와 시민단체 등에서 소녀상에 대해 제기한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수사하고 있다”며 “상황을 살핀 이후 울타리를 철수하는 등 원래 경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외교기관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하거나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할 우려가 있을 경우 집회나 시위를 금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