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BC “韓근무 미군병사, 러시아 여행중 女금품 훔친 혐의로 구금”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노획물을 전시한 '러시아군의 트로피' 전시회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포클로나야 언덕에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에서도 복무했던 미군 병사가 최근 러시아에서 현지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신시아 스미스 미 육군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 2일 미군 병사 한 명이 범죄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스미스 대변인은 "육군은 가족에게 이를 통보했고, 미 국무부가 러시아에 있는 해당 병사에게 적절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NBC 방송은 해당 병사가 공무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다 구금됐고, 한 여성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병사가 현재 주한미군 신분인지, 주한미군 복무를 마친 상황인지, 탈영을 한 것인지, 법적 문제 없이 개인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하고 있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구금된 병사가 한국에 배치돼있다가 미국으로 복귀하는 중에 있었고, 미국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러시아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에 따라 미 국무부에 해당 병사 구금 사실을 통보했다.

이 사안은 평시 같으면 러시아 사법 체계하에서의 처벌 또는 추방 등 형식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중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극도로 긴장된 만큼,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섣불리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이 병사가 현역 군인이라는 점에서 만약 러시아가 절도 혐의 뿐 아니라 미국 정부와 연결짓는 혐의를 두려고 한다면 사안은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취임식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획한 미국의 에이브럼스 M1A1전차 등 전리품을 모스크바 시내에 전시했다.

이곳에 전시된 러시아의 노획품 위에는 '승리!'라고 적힌 붉은 깃발 수십 개가 휘날렸고, "우리의 승리는 필연적"이라고 적힌 거대 전광판도 걸렸다고 WP는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