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부터 이틀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6선 조정식·추미애 의원과 5선 우원식·정성호 의원 등 4명이 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 모두 ‘중립’보단 ‘선명성’을 강조하며 정파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은 “부끄러워질 것”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4파전 구도로 짜여지고 있는 민주당 의장 후보들은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들 모두 이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지도부가 추진 중인 입법과제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의장에 선출될 경우 무소속이 되지만, 사실상 민주당 의장으로 활동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의장 선출도 결국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의장은 의장 후보들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2년 정치개혁 전만 해도 여당이 다수당이다보니 한국 의회는 늘 있으나 마나, 행정부의 시녀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후 의장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지난 2일 민주당 의원들이 ‘해병대원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출국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데 대해선 “요새 너무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 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 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