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스티븐 시걸.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71)이 블라디미르 푸틴(71)의 5번째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에서 모습을 보였다.

시걸은 동양풍 도포 모양의 검은 옷을 입고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찾았다.

라이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며 "푸틴 대통령의 5번째 임기가 함께하는 미래가 최고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인들에게 푸틴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기대가 된다"며 다소 엉뚱한 답변을 했다.

무술가 출신으로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을 갖는 시걸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선언했을 때 지지를 표한 '친러시아' 인사다.

복수무정(Hard To Kill), 언더시즈 등 액션 영화로 인기와 명성을 누린 그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행한 후 점령한 지역 중 하나인 올레니우카를 찾아 러시아를 옹호하는 다큐멘터리도 촬영했다.

올레니우카는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 50명 정도가 살해돼 그 책임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공방이 일던 곳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의회의 주요 당파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5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연합]

평소 무술에 관심이 많은 푸틴 대통령은 동갑내기 시걸과 친분을 이어왔다. 2016년에는 그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했고, 2018년에는 대미관계 특사로 임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에는 시걸에게 국제관계 개선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우호 훈장도 수여했다.

당시 시걸은 스스로를 "100만% 러시아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