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공습에 ‘투자’로 맞불…쿠팡, 1분기 영업익 61% 줄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31억원(40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적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로 28%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로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쿠팡은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된 파페치에서 발생한 손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파페치 1분기 매출 3825억원(2억88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쿠팡이 지난 1월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이번 1분기부터 실적에 편입됐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침투한 중국 이커머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맞서 신성장 동력 투자한 영향”이라고 했다. 실제로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사용자 수는 1700만명으로, 쿠팡의 절반 규모에 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직구는 9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주력 사업(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조6269억원(6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2176억원 보다 20%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 1860만명 대비 16% 늘었다. 활성고객당 매출(원화 기준)은 41만8460원(315달러)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2조5625억원(19억2900만달러)으로 전년(14억1992만달러) 대비 36% 증가했다.

쿠팡이츠·파페치·대만 사업 등 성장 사업의 매출은 파페치 편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4.3% 성장한 8236억원(6억20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70억원(1억8600만달러)으로 작년 1분기보다 4배 가량 커졌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분인 411억원(3100만달러)이 포함된 영향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실적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을 위한 쿠팡의 노력이 반영됐다”며 “5600억달러 규모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에 불과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고객 와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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