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슨 집권여당이 2년도 안됐는데 비대위를 3번씩이나 하냐. 그만큼 당 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거 아닌가”라며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되는데, 무슨 당대표나 된듯 새롭게 비대위원 임명하고, 당대표 행세 하면서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니 참 가관”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렇게 한가로운가”라며 “이번 비대위원장은 역할이 전당대회 관리 뿐이다. 당 혁신은 다음 정식으로 선출된 당대표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가 되어 전당대회를 주관 했어야 했는데, 굳이 또 비대위를 만든 것도 코미디”라며 “안분지족(安分知足)하시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대표나 선출 하시라”고 했다.
홍 시장의 발언은 최근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황우여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라서 6월 말이면 5월20일부터는 착수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출도 (9일로) 늦어졌고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황 위원장은 “룰(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후보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한 달 이상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