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최초’… 종로구, 효제동에 목조건축물 짓는다

효제동 목조건축 시범사업 투시도[종로구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상 5층 규모 목조건축물을 건립하는 ‘효제동 목조건축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열린 제7차 건축위원회에서 효제동 목조건축 시범사업건이 조건부 의결됨에 따라 동력을 얻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지상 5층 이상 목조건축물을 건립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대표적 예로 산림청이 지은 ‘영주 한그린 목조관(지상 5층)’, ‘대전 산림복지진흥원(지상 7층)’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는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목조건축 활성화’를 선도하고자 지난해 10월 ‘중대형목조건축 활성화를 통한 목재친화도시 종로구현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목조건축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는 올해 관련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전담 조직 신설에 이어 ‘목조건축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종로구 목조건축 활성화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본 사업은 효제동 107번지 일대에 공공 주도로 목조건축물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인접 대지에 세워질 효제동오피스텔(가칭)을 위한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743.9㎡ 규모로 추후 주민을 위한 사회복지시설로 사용된다. 올해 상반기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건축계획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필로티와 코어를 제외한 기둥·보에 국내산 낙엽송을 사용한 목구조 계획’, ‘층별 부재 크기와 간격을 조정해 다양한 목구조 경험을 제공’, ‘유지·관리를 위한 투명 커튼월 마감’ 등이 있다. 또 1개 층 바닥은 목재를 사용해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기술적 도전 역시 도모할 계획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시범사업 추진으로 주민 관심을 유도하고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효제동 목조건축 시범사업은 도심에서 민간이 직접 참고할 수 있는 규모로 근린생활시설, 상업시설에서도 목조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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