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구평동 별빛공원에 설치돼 있는 대형 미끄럼틀 내부에 깨진 유리조각이 놓여있는 모습. [구미시 블로그(왼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구미시의 한 공원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깨진 유리 조각이 발견돼 시가 조사에 나섰다.

지난 7일 구미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평동 별빛공원 미끄럼틀 내부에서 유리 조각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전 10시 50분쯤 지나가다 무심코 미끄럼틀 안을 봤더니 깨진 유리 조각이 있었다"며 "엄청 크던데 모르고 아이들이 내려왔으면 크게 다쳤겠다"고 알렸다.

A씨는 "비가 와서 아이들이 (놀이터에) 안 나오겠지만 혹시나 해서 치웠다"면서 "미끄럼틀 앞에도 조각이 있었는데 그건 손 베일 것 같아서 못 치웠다. 혹시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게 된다면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원통형의 대형 미끄럼틀 내부 마디 틈에 깨진 유리병 조각이 꽂혀 있다. 미끄럼틀 하단부와 바닥 주변에도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어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이 미끄럼틀은 아파트 3층 높이인 8m에 달하는 초대형 미끄럼틀로 2019년 말 설치된 이후부터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의 명소인 만큼 아이들로 붐비지만 유리 조각이 발견된 날에는 비가 내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A씨의 글에 "아이들이 모르고 탔으면 큰일 날 뻔했다", "누군가 일부러 넣어 놓은 것 아니냐", "깨진 조각만 있는 걸 보니 누가 장난친 것 같다", "살인미수나 다름 없다",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의적 범행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시는 해당 글이 올라온 이후 현장에서 유리 조각을 모두 정리했으며, 공원 인근 CCTV를 분석해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