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부산 동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EU 삼계탕 첫 수출 행사에서 삼계탕을 실은 컨테이너가 이동하고 있다.삼계탕 유럽 수출은 우리나라가 지난 1996년 EU에 수출 허용을 요청한지 28년 만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하림, 마니커에프앤지의 삼계탕이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됐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이들 업체의 삼계탕 물량이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을 통해 선적을 마쳤다.
삼계탕 등 열처리 가금육의 유럽연합(EU) 수출은 지난 1996년 검역 협상 시작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1996년 EU와 검역 협상을 시작했다가 1998년 중단한 바 있다. 이유는 당시 국내 식품업계에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이 없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빈번해 안전성을 보장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고병원성 AI 예찰·방역 체계가 개선되고 해썹 제도가 정착하자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2013년 협상 절차를 재개했고 협상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삼계탕 첫 수출지는 독일이다. 물량은 8.4t(톤)이다.
닭고기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닭고기를 쓴 냉동 치킨, 만두, 볶음밥 등 다양한 식품도 EU 수출이 가능해져 정부는 향후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EU 전 회원국으로 삼계탕 등을 수출하면 닭고기 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1천967만달러(약 27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